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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예술]- 형이상학적 해명

by Color_of _Origin 2025.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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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오늘은 고대 예술: 형이상학적 해명 이라는 주제를 통해 고대 예술에 담긴 철학적 사유와 세계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고대 인류는 예술을 통해 자신들이 이해한 세계의 이치를 표현했고, 그 속에는 인간과 신, 자연과 삶에 대한 깊은 형이상학적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조중걸 교수의 저서인 이 책에서도 이러한 관점을 강조하는데요.  이 책은 구석기와 신석기 선사시대부터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 이르는 고대 예술을 다루며, 각 시대의 예술 양식과 세계관의 상관관계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예술 작품의 겉모습 뒤에 숨어 있는 형이상학적 세계관-즉 인간과 우주에 대한 믿음과 사상 을 밝혀 내려는 시도 입니다. 


 선사시대 예술을 시작으로 이집트, 그리스, 로마 순으로 각 문명별 예술의 특징을 살펴보고, 그 예술에 반영된 형이상학적 관념들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예술과 철학이 고대부터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는지 이해하게 되실 것입니다. 단순히 미술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보다는, 옛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어떤 생각을 표현했는지, 예술 작품에 담긴 인간과 신, 자연, 삶에 대한 사유는 무엇이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그럼 시대별로 고대 예술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선사시대 예술: 자연과 주술의 미학

첫 번째로 살펴볼 시대는 선사시대입니다. 선사시대란 인류가 문자를 사용하기 이전 시대, 주로 구석기와 신석기 시기를 말하는데요. 이 시기의 대표적인 예술로는 동굴벽화와 조각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나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에는 사냥하는 동물들과 기하학적 무늬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또 오스트리아에서 발견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처럼 풍만한 몸매의 작은 여성 조각상도 세계 각지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이 원시 미술품들은 단순한 장식이나 기록이 아니라, 당시 인간의 생존과 염원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 <벨렌도르프의 비너스상>


선사시대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았습니다. 사냥을 하고 열매를 채집하며 자연에 의존했기 때문에, 자연 만물이 영혼을 지녔다고 믿는 정령 신앙(애니미즘)이 널리 퍼져 있었죠 . 이러한 믿음은 예술에 고스란히 투영되었습니다. 동굴벽화에 그려진 동물들은 그저 아름답게 그리려는 것이 아니라 주술적 의미가 있었습니다. 사냥하기 전에 동물 그림을 그려 놓음으로써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거나, 동물의 영혼과 교감하려는 의식이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선사시대 예술은 주술적 도구, 일종의 원시적인 종교 행위였던 것이지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자연의 힘을 빌리고 초자연적 존재와 소통하는 의식이었던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 선사시대 조각상, 특히 다산을 상징하는 여성 조각들은 풍요와 생명력에 대한 숭배를 보여줍니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을 비롯한 여러 지방의 선사 여성상들은 과장된 신체적 특징을 통해 출산과 풍요를 기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번영과 생존에 대한 당대의 염원이 예술로 표현된 사례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 작은 조각상에 특별한 힘이 깃들어 부족의 다산과 식량 풍요를 가져다주길 바랐을 것입니다. 결국 선사시대 예술은 삶과 죽음, 자연의 힘에 대한 원시 인류의 철학을 상징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술 행위를 통해 인간은 두려운 자연을 이해하고 통제하고자 했고, 나아가 삶의 지속과 보호를 염원했습니다.
•  키워드: 정령신앙(애니미즘), 주술적 예술, 풍요와 생존, 자연과 인간의 합일

이집트 예술: 영원한 삶과 질서의 상징

다음은 고대 이집트의 예술입니다. 고대 이집트 문명은 나일 강의 선물이라고 하지요. 풍요로운 나일의 자연 환경 속에서 수천 년 동안 지속된 이집트인은 사후 세계에 대한 강렬한 믿음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예술을 발전시켰습니다. 이집트 예술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영원을 향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라미드, 신전, 거대한 파라오의 조각상과 벽화 등 모든 예술품이 영원불멸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그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건축물 자체에 깊은 형이상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는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영원한 삶을 보장하는 장치였습니다. 피라미드 안벽을 장식한 정교한 부조와 벽화들은 모두 죽은 자의 사후 여정을 안내하고 보호하려는 의도로 그려졌습니다. 실제로 이집트 피라미드의 벽화에는 내세에서의 구원을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사자의 서>



이집트인들은 영혼의 불멸을 믿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육신은 사라져도 *카(Ka)와 **바(Ba)*라고 불리는 영혼이 남아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여겼죠. 그래서 시신을 미라로 만들고, 무덤에 그림과 글자(상형문자)를 빼곡히 새겨 넣었습니다. <이집트 사자의 서> 같은 사후 세계 안내서를 벽에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예술 행위는 모두 죽은 자의 영혼이 저승에서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주술적인 기능을 했습니다. 이처럼 이집트 예술은 종교와 예술이 하나가 되어, 예술이 곧 신앙의 연장이었습니다.

<Nebamun 묘실, 기원전 1350년경>

사제나 귀족과 관련된 의례 장면이 묘사된 벽화 

철학적 의미: 사후 세계에서 영혼의 Ka 와 Ba가 안정되도록 돕는 시각적 장치.

각 인물과 상징 (제단, 의식 기물) 은 신성한 질서 (MA'AT) 안에서 영원한 질서가 유지됨을 보여준다. 

 

<호루스의 상징적 벽화>

이미지 설명: 호루스의 머리를 한 인물이 앉아 있으며, 연꼭과 상형문자가 배치된 장면. 

철학적의미: 호루스는 왕권과 보호의 상징 눈은 보호, 치유, 진리 

벽화는 왕권이 신의 보호를 받는 다는 메시지를 담고, 이는 왕권의 신성함을 정당화 하는 시각적 언어

<사제 의식적 벽화>

이미지 설명: 제사장들이 상징 물품을 들고 의식을 진행하는 모습으로, 히에로 글리프와 조화됨.

철학적 의미: 묘실이나 사원 벽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의식의 수행, 즉 제의를 영원히 지속하는 효과

예술과 종교, 언어가 결합하여 영원히 지속 가능성을 예술로 보장하려는 의도 

<묘실 내부 복도 벽화> (Anubis 그림 포함) 

이미지 설명: 멀티 패널로 구성된 복도 내부, 천장까지 그림과 상형문자로 옆임, 

철학적 의미 : 천장과 벽을 덮은 별자리와 신 그림은 우주와 사후 세계를 연결하려는 시도

피라미드와 동일하게, 그림은 말 없는 주술적 의식 수행이며, 이는 형이상학적 우주관을 반영 


또한 이집트 예술은 엄격한 규범과 질서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집트 회화나 부조를 보면 사람들의 옆모습은 얼굴과 다리는 옆으로, 상체는 정면으로 비틀린 독특한 자세로 표현됩니다. 수천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은 이 공식은 이집트인들이 중요시한 마앗(Ma’at), 즉 우주의 질서와 진리를 시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과 인간, 자연 세계가 정해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신념이 예술 양식에도 반영된 것이죠. 예를 들어, 파라오의 조각상들은 정면성을 강조한 위엄 있는 자세로 영원한 신적 권위를 나타냅니다. 파라오는 인간이면서 신의 아들이자 현세의 신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그의 초상은 현실의 개별적 특징보다는 변함없는 이상화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이는 예술을 통해 왕권의 영속성과 신성한 질서를 선포하는 효과를 냈습니다.

요약하자면, 고대 이집트 예술은 다신교 신앙과 사후 세계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영원하고 변치 않는 진리를 형상화한 예술입니다. 인간은 결국 신의 질서 안에 있고, 예술은 그 질서를 영원히 보존하는 도구였죠. 벽화와 조각, 모든 형상이 정해진 양식에 따라 그려진 것은 불변의 진리를 담으려는 의도였습니다. 이집트인의 눈에 예술은 현세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삶과 우주의 조화를 담보하는 신성한 행위였습니다. 그러므로 고대 이집트의 예술 작품을 보면 당대인들의 형이상학적 신념, 즉 영원불멸의 삶, 신과 함께하는 질서 정연한 우주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키워드: 다신교 신앙, 사후세계와 영원, 신권과 질서, 영원한 조화

그리스 예술: 인간 이성과 아름다움의 이상

그리스 예술은 우리가 흔히 들어온 조화와 균형, 인체 미의 이상으로 대표되죠. 실제로 고대 그리스 미술은 서양 문화의 뿌리가 되는 인간 중심의 합리주의와 이상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균형과 조화미를 추구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스인들은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프로타고라스의 말처럼,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바라보는 인문주의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간중심 사상과 이성에 대한 신뢰는 자연스럽게 예술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우선, 신의 모습을 표현하는 방식부터 이전 문명들과 달라졌습니다. 그리스 이전의 여러 문명에서는 신을 동물 형태나 사람과 동물의 혼합형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리스 신들은 완전히 인간의 형상으로 묘사됩니다. 예를 들어, 최고의 신 제우스도 근육질의 중년 남성 모습으로 조각되죠. 이는 인간이 신을 자기와 닮은 모습으로 인식할 만큼 인간을 높이 평가하는 세계관을 반영합니다.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신화)는 여전히 예술의 주요 소재였지만, 그 신들은 인간적 개성과 감정을 지닌 존재들로 그려집니다. 다시 말해, 신마저 인간화된 것입니다.

그리스 예술가들은 현실 세계를 이성적으로 관찰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습니다. 조각가 폴리클레이토스는 인체의 완벽한 비례를 수학적으로 정리한 ‘표준 비례(캐논)’ 이론을 제시했고, 그 이상에 따라 근육질의 *창던지는 청년상(Doryphoros, 도리포로스)을 만들었습니다. 이 조각상은 현실 인간을 모델로 하되, 가장 이상적인 비율과 자세를 구현하여 조화미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건축에서도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은 기둥 간격이나 두께에 미세한 조정(배흘림 등)을 주어, 인간의 눈에 가장 안정되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예술에 수학적 질서와 미학을 접목시킨 그리스인의 합리정신을 보여주는 예지요.

< Doryphoros, 도리포로스 >

 

또한 철학적으로 볼 때, 플라톤 같은 철학자는 이데아론(형상)을 통해 완벽한 아름다움은 이 세상 너머에 있는 이상계에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술가들은 그 이상적인 형상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플라톤 본인은 회화나 시를 현실의 모사를 하는 것으로 낮춰보았지만, 역설적으로 이상적 아름다움 이라는 개념은 그리스 예술 전반의 추구 목표였습니다. 아폴론적인 미(美), 즉 이성적이고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죠.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들을 보면 인간의 신체가 갖는 조화롭고 이상적인 비율을 얼마나 탐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다소 딱딱하고 이상화된 미소(아르카익 미소)를 띤 조각상이었다가, 점차 고전기에는 인간의 감정과 내면까지 담아내려는 사실적이면서도 정신적인 아름다움으로 발전했습니다.

정리하면, 그리스 예술은 인간에 대한 신뢰와 찬미에서 출발합니다. 인간의 이성은 세상의 조화를 이해하고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도구였고, 인간의 육체는 신들의 형상과 같이 고귀하게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예술은 인간과 세계의 조화를 모색하는 철학적 탐구와 다름없었습니다. 신전 건축의 비례, 조각상의 근육 한 군데까지도 우주의 조화로운 질서를 담으려 한 것이지요. 이러한 점에서 철학과 예술이 황금시대를 이룬 것이 바로 그리스 시대였습니다. 미술, 철학, 과학이 함께 꽃피웠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아름다움은 곧 선과 진리”*라는 인식도 생겨났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예술 작품을 보면 합리주의, 이상주의, 인간주의라는 세 축이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는 곧 그리스인들의 형이상학적 신념, 즉 인간 이성에 대한 믿음과 조화로운 우주관이 예술에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 인간 중심주의, 합리주의(이성 중시), 이상미와 이데아, 조화와 균형

로마 예술: 현실과 권위의 미학

 로마는 그리스의 뒤를 이어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문명으로, 예술에서도 그리스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만의 색채를 발전시켰습니다. 로마 예술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예술”, 그리고 "권력과 영광의 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로마 사회는 공화정과 제정을 거치며 법과 행정, 군사적 통치에 능했는데, 이러한 현실적인 정신이 예술에도 반영되었습니다.

우선 건축을 보면, 로마인들은 아치, 돔, 콘크리트와 같은 혁신적인 공법을 활용하여 거대한 건축물을 많이 세웠습니다. 콜로세움 원형경기장, 각지에 뻗은 견고한 도로와 교량, 로마의 신전들과 거대한 공중목욕탕 등은 모두 실용성과 공공성을 염두에 둔 건축 예술이었습니다. 판테온 신전을 예로 들면, 내부에 누구나 들어가 하늘을 우러를 수 있는 거대한 돔 천장이 있지요. 판테온은 ‘모든 신들의 집’이라는 뜻으로, 로마가 정복한 모든 민족의 신을 한 자리에 모시는 포용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건축물은 로마의 기술력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양한 신앙과 문화를 아우르는 로마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로마인들은 자신들의 세계가 하나의 큰 공동체라고 여겼고, 예술은 그 공동체의 위용과 통합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로마의 조각과 회화에서도 그리스와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로마 조각가들은 그리스의 이상적 인간상 뿐만 아니라 개인 개성과 현실감을 중시했습니다. 예컨대, 그리스의 조각상이 젊고 이상화된 신이나 영웅이 많은 데 비해, 로마의 초상 조각은 나이 든 공화정 원로원 의원의 주름진 얼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현실주의적 성향으로, 인간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는 로마인의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제정 시대로 가면, 황제들의 동상은 다시 이상화되고 거대하게 만들어지는데, 이는 권력에 대한 숭배를 나타냅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프리마 포르타 동상을 보면, 황제가 군복을 입고 한 손을 들어 연설하는 자세로 묘사되었고, 신들의 상징이 갑옷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황제를 현실의 인간이면서도 신의 은총을 입은 반신적 존재로 표현하여, 로마 제국의 권위와 통치를 정당화하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로마 예술은 정치·사회적인 목적과 강력히 연결되어 전개되었습니다 . 로마 미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정치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인데요, 개선문이나 전승기념 기둥(트라야누스 기념비 등)에 새겨진 부조들은 군사적 승리와 황제의 위업을 선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술이 황제와 권력자의 성공을 기리고 권력을 홍보하는 데 주로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이는 로마인들의 세계관에서 현세의 질서와 권위를 매우 중시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스인들이 이상적 미를 통해 진리를 찾았다면, 로마인들은 눈에 보이는 현실의 제국에 가치를 두었습니다. 그래서 예술은 삶의 실용적 장식이자 권위의 연출로 기능했습니다. 가령, 로마의 도시 포럼에 세워진 조각상과 건축물들은 시민들에게 *“로마의 위대함”*을 체험시키는 거대한 무대와 같았습니다.

한편, 로마 시대 후기로 가면 중요한 사상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바로 기독교의 등장입니다. 4세기경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예술 표현도 급격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는 다신교적이고 현실 중심적이던 예술이 영적인 상징과 추상화 경향을 띠며, 중세 예술로 넘어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것은 또 다른 형이상학적 전환으로, 유일신 신앙과 내세 중심 세계관의 부상이었죠. 하지만 이 부분은 중세 예술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오늘 발표에서는 깊이 다루지 않겠습니다. 다만 로마 예술의 말기에 이러한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며, 로마 예술 자체에 담긴 의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고대 로마 예술은 현실 세계의 제국을 아름답게 형상화하면서, 예술을 통해 질서와 권위를 구현하려 했습니다. 법과 군대, 그리고 신들에게 바쳐진 제국이라는 거대한 이상을 예술이 뒷받침한 셈입니다. 로마의 조각, 건축, 회화 모두 궁극적으로 *“로마”*라는 이념—즉 하나의 질서 안에 여러 민족이 공존하고 황제가 그 정점을 차지하는 세계—을 홍보하고 기념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따라서 로마 예술 작품에는 실용 정신, 통치 이념, 융합된 문화라는 특성이 깔려 있으며, 이것이 곧 로마인의 형이상학적 관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는 한 제국으로 통일될 수 있고, 예술은 그 영광을 기록하고 영속시키는 도구라는 인식이지요.
• 키워드: 현실주의와 실용성, 제국의 권위, 문화의 융합(포용), 공공을 위한 예술

결론

지금까지 선사시대부터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 이르는 고대 예술을 살펴보며 각 시대의 사유와 세계관이 예술에 어떻게 담겼는지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예술과 철학은 고대부터 한 뿌리에서 자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새기면서 늘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고,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모색해왔습니다. 선사시대의 동굴벽화에는 자연 숭배와 생존의 철학이 깃들어 있었고,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벽화에는 영원한 삶과 신성한 질서에 대한 믿음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리스의 신전과 조각에는 인간 이성과 이상미에 대한 찬양이 흐르고, 로마의 건축과 조각에는 현실 세계의 권위와 통합에 대한 신념이 반영되었습니다. 이 모든 예는 예술이 단순한 미적 산물이 아니라 인간의 사유가 형태로 표현된 것임을 보여줍니다.

고대 예술을 형이상학적으로 해명해보니, 인간과 신, 자연과 삶에 대한 관념이 시대와 문명을 막론하고 예술 속에 심층적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인들에게 예술은 때로는 신에게 다가가는 제의였고, 때로는 삶의 진리를 모색하는 철학적 사색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예술과 철학은 둘로 나뉘지 않고 한데 어우러져 발전해 온 것이지요. 이번 발표를 들으신 여러분께서도 미술 작품을 볼 때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믿음을 함께 느껴보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고대의 예술을 이해하는 것은 곧 고대를 산 사람들이 어떤 꿈과 진리를 좇았는지를 이해하는 길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예술은 인간 사유의 거울이라는 것입니다. 원시 동굴에 그려진 들소 한 마리에서, 거대한 피라미드와 파르테논 신전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는 달라도 모두 당대 인간의 형이상학적 물음에 대한 나름의 해답들이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 세계는 무엇이며 어떻게 질서지어져 있는가,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가” 같은 물음에 대한 고대인들의 대답이 캔버스도 붓도 없던 시절부터 예술의 형태로 남아 전해 내려온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예술사는 단순한 양식의 변천사가 아니라 인류 정신사의 한 흐름으로 보입니다. 고대 예술에 담긴 철학과 형이상학적 의미를 살피는 일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큰 통찰을 줄 것입니다. 예술과 철학의 만남은 결코 새로운 일이 아니며, 이미 오래전부터 예술은 철학의 언어로, 철학은 예술의 모습으로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핵심 철학:

고대 예술은 '형이상학'의 시각적 표현이다. 즉 인간이 신, 자연,삶, 죽음에 대해 던졌던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시각적 대답'이다. 

1. 형이 상학이란 무엇인가?

보이지 않은 것을 생각하는 철학 : 인간은 왜 태어났는가? 죽음이란 무엇일까? 세상은 어떤 질서로 움직이는가? 신이 존재할까?

2. 고대 예술이랑 무슨 관계가 있나? 

선사시대 : 자연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동굴벽화에 동물 그려서 주술적 통제 시도 

이집트 : 죽은 뒤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피라미드, 미라, 사자의 서로 영원한 삶 설계 

그리스 : 무엇이 진정한 아름다움인가?                인간 신체의 비례와 조화로 이상적인 '미' 표현

로마     : 힘과 권위는 어떻게 정당화되는가?        황제 동상, 개선문 등으로 제국 권력 시각화 

 

동굴 속 들소 그림: 우리는 살아남고 싶어요 라는 기도

피라미드 : 죽은 후에도 존재하고 싶어요 라는 기도

파르테논신전: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며, 질서 안에 살 수 있어요 라는 믿음 

황제동상: 내가 다스리는 이 세계는 신이 허락한 질서예요. 라는 권력의 언어 

 

조중걸의 말 "예술을 보면, 그 시대 사람이 어떤 세계관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다. " "예술은 인간 정신과 우주에 대한 해석이다." 

결국, 고대 예술을 이해하는 것은 고대인의 사고방식, 두려움, 희망, 신념, 그리고 삶의 목적을 이해하는 일. 

 

이 책은 예술을 단지 미적인 것이 아니라, 고대인이 세계를 이해하고 신과 인간, 자연과 죽음을 사유한 형이상학적 철학의 시각적 산물로 본다.  예술은 그 시대의 가장 진지한 질문에 대한, 가장 정중한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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