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누리 1월호
The Art Journey of Nguyen Gia Tri Artist
베트남엔 ‘현대 옻칠 그림의 아버지 Mr. Nguyen Gia Tri’(1908-1993) 응우옌자트리가 있다.
작가는 1908년 하노이 인근 하동에서 태어나 말년을 호찌민시(사이공)에서 여생을 보냈고 베트남 북부에서 교육받았지만, 남부에서 예술가로서 자리매김했다.
작가는 옻칠 예술에 대한 우아한 선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베트남의 새로운 예술 경향을 만들어내는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다. 그는 판화와 새로운 옻칠법을 결합하고 서양화 구조의 원리를 적용하여 민족성이 넘치는 현대 회화를 창작하였다. 현재 그의 작품은 싱가포르 National Gallary of Singapore, 베트남 미술관, 호찌민시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그의 그림은 사실적이고 인상적인 화풍의 영향을 받았다. 30년대 후반에 그와 3명의 작가는 Dai Viet Dan Chinh Party를 설립했다. 그의 이런 정치 활동으로 인해 그는 프랑스 식민 정부에 의해 추방되었다. 그러나 그는 옻칠 재료에 특화된 그만의 화풍을 만들어 냈다. 옻칠을 그림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 하노이의 에콜 데 보자르 드 랑친(EBAI)에서 일하는 예술가들의 혁신에서 시작되었다. 1925년에 설립된 이 미술학교는 유럽의 예술 모델 아래 예술 교육을 장려했다. 1927년에 옻칠 작업실이 도입되었는데, 그곳에서 옻칠을 전문으로 하는 숙련된 학생들과 프랑스 회화 교사들과 함께 작업했다.
이 옻칠작업의 협업은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접근 방식이었으나 예술과 공예, 예술가와 장인의 구분은 이 시기에 민감한 문제가 되었다. 프랑스의 ‘예술가’와 베트남의 ‘장인’ 간의 구분은 베트남 예술가로서의 지위를 위해 싸우게 만들었다. 1954년 이후 탈식민기에 이러한 옻칠 회화는 국가적 성과로 재구성되었다. 이처럼 20세기 옻칠화의 발전은 광범위한 역사적, 이념적 패러다임의 전환과 연결될 수 있다.
악기 및 유리제품과 함께 EBAI 졸업생의 옻칠 작업을 보여주는 하노이 살롱 전시회, 1936년.
20세기 중반에 그의 작품 주제는 낭만적인 자연경관 속을 여유롭게 산책하는 매력적인 젊은 여성이었다. 작가는 목탄, 페인트, 금, 은, 달걀껍데기 등을 이용한 재료로 화려하고 신비로운 옻칠 그림을 만들어 냈다. 당시 많은 프랑스인이 그의 그림을 수집했고 심지어 스케치까지도 수집했다.
옻칠 재료들
Les Fees’(The Fairles), 1936, Lacquer on board Collection of Ms. Geraldine Galateau, Paris.
The Fairle 작품은 그의 대표적인 그림 중 하나이다. 작가는 베트남 사회와 문화적 표현 형식을 현대화하려는 하노이의 문학 지식인과 연결 지을 수 있다. 예술가의 자유로운 창의성에 대한 자의식적 주장은 재료의 특성과 잘 어우러지는 듯하다.
Women in the garden, 1980, Lacquer and egg shell on panel
Nguyen Gia Ti의 그림 ‘정원의 여인들’에서 소녀들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되찾은 형형색색의 꽃밭을 뛰어넘어 다닌다. 특히 하늘색에 반짝이는 황금빛 색채와 달걀껍데기로 장식된 코트는 소녀들의 미모를 돋보이게 한다. 1960~1970년 Nguyen Gia Tri는 추상적인 스타일로 바뀌었다가 후반기에 그는 40년대의 몽환적인 낭만의 세계로 되돌아갔다.
North Central South Spring Garden, 1969, Lacquer
Nguyen Gia Tri 는 종종 계약 없이 그림을 그린다. 그의 그림을 주문하는 대부분의 고객은 남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억만장자이다.
그들은 작가에게 큰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하러 왔고, 어떤 특별한 예술형식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림값은 미리 선지급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고객들은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Nguyen Gia Tri는 베트남 현대 회화 역사상 유일하게 크기에 따라 그림을 평가하고 판매한 예술가였다. 그는 돈보다 자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유롭게 예술을 창작하기 위해 검소한 삶을 기꺼이 선택했다.
2012년 그는 사후에 국가로부터 호찌민 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예술에 대해 “예술의 비밀은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에도 예술과 공예 장인은 자주 언급되는 토론의 주제이기도 하다.
잠깐 한국의 옻칠 화를 보기로 하자.
김미숙 ‘무릉도원’ (2022)
해외에서 ‘KIMMI’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동양화가 김미숙 작가는 옻칠로 동양의 여인들을 그린다. 김 작가는 “옻칠화에는 흠 없이 완벽한 것보다 세월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상처를 통해 얻은 강인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안정현 미술 평론가는” 전통적 재료를 복원해 세련된 현대화로 만드는 작가의 작업은 한국적 아름다움의 정수를 세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2년 12월 National Gallary of Singapore의 동남아시아관(슈프림코트 쪽) 에 가서 베트남 작가의 작품을 즐겨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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