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과학적 설명이 존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가
여러분도 과학이 이 세계의 '신비로움'을 벗겨낸다는 이유로 과학을 싫어하는 사람 중 한명인가?
피라미드에 대해 생각해 보자. 고대 이집트인들이 '고작 가장 조악한 도구와 측량 장비로' 피라미드를 건설했다는 사실이 그들의 업적을 반감시키는가? 그들이 바퀴달린 차량도 없이 거대한 돌덩이를 운반했고, '고작 매듧이 달린 줄과 말뚝게 불과한' 도구로 지면에 완벽한 사각형 기초 부분을 만들고 그 위에 피라미드를 쌓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들에게 품고 있던 나의 경외심과 찬탄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지극히 작은 실수로도 전체 구조는 돌이킬 수 없이 비뚤어졌을 것이ㄷ고, 그 결과는 흉한 모습으로 오늘날까지 그대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피라미드는 놀랄 만한 공학적 업적이며, 지금껏 거의 완벽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고작 간단한 장비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단순한 업적 이상의 무엇'이 된것이다.
동물이나 식물, 그리고 동식물의 독특한 구조와 그 행동을 볼때, 과학이 동물이나 식물을 '고작'맹목적인 진화과정의 산물로 만든다는 이유로 그들이 지상에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거부하고 있는가? 그 대신 여러분은 생각을 바꾸어 그 진화 과정이 내표ㅕ하고 있는 위대함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분자들의 역할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여러분이 매번 내쉬는 호흡과 여러분이 생을 유지하는 매 순간은 제시간에 올바로 작동하는 수백 가지 화학작용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만약 몸미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갖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 에너지는 포도당과 같은 분자를 통해 얻어진다-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자연적'이란 무엇인가?- 메리 캐서린 베이트슨 Mary Catherine Baterson-P42
제 2부 기원
시간은 언제 생겨났는가? -폴 데이비스
도대체 빅뱅 이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에게서 이런 류의 질문을 받고 당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질문은 대개 우주 공간이 무한히 뻗어 있는지, 사람은 어디서 와쓴ㄴ지, 지구라는 행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등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던 아이들의 의문은 결국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삼라만상의 가장 궁극적인 근원, 즉 빅맹에 대한 문제로 걸슬로 올라가기 마련이다. "빅뱅을 일으킨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린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원인과 결과, 즉 인과관계에 대해 직관적인 감각을 갖게 된다. 물리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그저 일어났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무언가가 그런 사건들을 일으켰다. 토끼가 모자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처럼 보여도, 우리는 마음속으로 그것이 속임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전 우주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마술처럼 갑작스럽게 생겨날 수 있었을까?
우주가 항상 존재했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 존재르르'설명'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아무도 성경을 쓴 사람이 없으며, 그 이전의 판본을 베껴 쓴 것에 불과하다고 둘러대는 것과 마친가지다. 그러나 이런 주장과는 달리 확실한 증거가 있다. 우주가 약 150억 년 전에 빅뱅을 통해 '태어났다'는 증거 말이다. 태초에 일어난 이 거대한 폭발의 증거는 오늘날에도 분명하게 찾아 볼 수 있다. 가령 우주가 지금도 팽창을 계속하고 있으며, 우주는 복사열의 잔광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증거이다.
따라서 우리는 빅뱅이라는 방아쇠가 당겨지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들은 과학 연구에 들어가는 엄청난 돈에 대해 불펑을 늘어놓을 때면 과학자들에게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지며 비아냥거린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우구스티누스로, 5세기 경에 살았던 기독교의 성인이었다. 과학이 발전하기 전인 당시에 우주론은 신학의 한분야였다. 당시에 그런 질문으로 이 성인을 조롱한
사람은 기자가 아니라 이교도였다. 이교도들은 기독교도를 비웃기 위해 "하느님은 우주를 찬조하기 전에 무슨 일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당시 가장 일반적인 답변은 '너같은 이교도들을 위해 지옥을 만들고 계셨다! 였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는 생각이 훨씬 깊었다. 그는 "이 세계가 이미 존재하는 시간 속에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시간과 '동시에' 창조되었다.라고 답했다.
다시 말하자면, 우주의 기원은 -오늘날 우리가 빅뱅이라 부르는 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깜깜하고 텅빈 공동속으로 물질이 갑작스럽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시간 그 자체가 탄생한 것이다. 우주의 기원과 함께 시간도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그 이전'이란 있을 수 없다. 신이나 물리적 과정이 무한한 준비과정을 거쳐 등장하는, 끝없는 시간의 바다란 애당초 존재하니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목할 사실은 근대 과학이 공간, 시간, 그리고 중력의 본질에 대해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똑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ㄷ것이다.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이 그 속에서 거대한 우주적 드라마가 펼쳐지는 불편의 무대가 아니라 배역, 즉 물리적 우주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 사람은 바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었다. 다시 말해서 시간과 공간도 물리적인 양의 하나로 중력의 작용에 의해 변화될 수 -일그러짐이나 힘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력 이론은 우주가 갓 태어난 초기 조건과 유사한 극단적인 조건하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극도로 비틀려서 일종의 경계, 즉 '특이점'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예견한다. 그 특이점에서 시공이 왜곡은 무한하며 따라서 공간과 시간은 더 이상 연속될 수 없었다. 따라서 물리학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과거의 방향으로 경계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예견한다. 다시 말해서 시간이 과러를 향해 영원히 뻗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
어쨌든 시간은 왜 갑작스럽게, 마치 누가 스위치를 올리기라도 하듯이 시작되었을까? 이렇게 특이한 사건에 대해 어떤 설명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특이한 사건에 대해 어떤 설명을 할 수 있을까? 극히 최근에 이르기까지도 시간의 기권에 해당하는 초기의 '특이점'에 대한 모든 설명은 과학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 까닭은 흔히 '설명'이라는 말이 지니는 의미 때문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어린아이들은 모두 원인과 결과라는 개념을 잘 알고 있으며, 어떤 사건에 대한 설명이 그 사건을 일으킨 무엇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세계에서 통용됨직한 분명한 인과관계를 가지 않는 물리적 사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사건들은 양자물리학 quantum physics 라 불리는, 우리에게는 비교적 낮선 과학 분야에 속한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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